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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볼프 - 103 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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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st #크리스타볼프 Posts

  • 그녀는 이해했다. 시인들이 그리는 위대한 연인들이 죽음 속으로 뛰어든 것은 이별을 피해서가 아니라 일상의 무딘 반복을 피해서였음을. 납 같은 냉정함이 그녀의 팔다리를 마비시켰고 그녀의 정신을 내리쳤으며 그녀의 의지를 후벼 파냈다. 전에는 잴 수 없을 정도로 넓었던 확실성의 원이 고통스럽게 좁아졌다. 조심스럽게 그녀는 그 원을 발걸음으로 쟀다. 늘 새로운 함몰을 각오하며. 무엇이 버텨 냈던가?
 그 기관차의 기적이 당시에만 해도 그녀 안에 있던 모든 삶의 가능성을 끌어가 버렸다. 자기가 언제 어디서 마침내 무너졌는지, 그리고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고백한다. 그녀는 육중한 초록색 차량 두 대가 아직도 자신을 향하여 멈추지 않고, 천천히, 확실하게 굴어오는 것을 본다. 저것들은 정확하게 나를 목표로 삼아 오고 있구나 하고 그녀는 느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하려했다는 것도 알았다. 무의식적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마지막 도피 시도를 허락했다. 절망한 사랑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사랑도 다른 모든 것처럼 소멸한다는 데 대한 절망으로부터의 도피였다.
  • 그녀는 이해했다. 시인들이 그리는 위대한 연인들이 죽음 속으로 뛰어든 것은 이별을 피해서가 아니라 일상의 무딘 반복을 피해서였음을. 납 같은 냉정함이 그녀의 팔다리를 마비시켰고 그녀의 정신을 내리쳤으며 그녀의 의지를 후벼 파냈다. 전에는 잴 수 없을 정도로 넓었던 확실성의 원이 고통스럽게 좁아졌다. 조심스럽게 그녀는 그 원을 발걸음으로 쟀다. 늘 새로운 함몰을 각오하며. 무엇이 버텨 냈던가?
    그 기관차의 기적이 당시에만 해도 그녀 안에 있던 모든 삶의 가능성을 끌어가 버렸다. 자기가 언제 어디서 마침내 무너졌는지, 그리고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고백한다. 그녀는 육중한 초록색 차량 두 대가 아직도 자신을 향하여 멈추지 않고, 천천히, 확실하게 굴어오는 것을 본다. 저것들은 정확하게 나를 목표로 삼아 오고 있구나 하고 그녀는 느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하려했다는 것도 알았다. 무의식적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마지막 도피 시도를 허락했다. 절망한 사랑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사랑도 다른 모든 것처럼 소멸한다는 데 대한 절망으로부터의 도피였다.

  •  72  1  27 July, 2020
  •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문학동네
#화이트호스_챌린지 #여성서사 #신화의재해석 

[나의 한줄정리]"세상을 바라보는 눈, 의심하고 경계하며 증언하다."

카산드라는 양 극단에 서 있는 인물이다. 
왕족이자 여자인 삶은 가장 위와 가장 아래를 잇는 선에 걸쳐져 있는 삶이 아닐까. 
​
왕족, 그것도 방계가 아닌 왕과 왕비의 딸이라는 권력자.
트로이에서 인권이 낮은 여자.
그리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끊임없이 고뇌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사유하는 한 인간.
이 세가지 다 카산드라를 둘러 싼 외피이지만 그녀는 온전히 세가지의 역할을 다 하지는 못 하였다.
​
카산드라는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말들 속에서 무수히 방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녀의 의견들은 언제나 튕겨져 나왔다.
수많은 생각들 속에서 길을 잃고 방향을 찾아 헤맨 끝에 겨우겨우 옳다고 여겨지는 것을 찾아 가져가도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
"평생 나는 생각으로 감정을 극복하는 연습을 했다."라고 말하는 카산드라. 
그녀의 기억을 읽는 것은 그녀를 만나는 즐거움과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주는 유의미한 순간이었다. 
​
  •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문학동네
    #화이트호스_챌린지 #여성서사 #신화의재해석

    [나의 한줄정리]"세상을 바라보는 눈, 의심하고 경계하며 증언하다."

    카산드라는 양 극단에 서 있는 인물이다.
    왕족이자 여자인 삶은 가장 위와 가장 아래를 잇는 선에 걸쳐져 있는 삶이 아닐까.

    왕족, 그것도 방계가 아닌 왕과 왕비의 딸이라는 권력자.
    트로이에서 인권이 낮은 여자.
    그리고 무엇이 옳은 일인지 끊임없이 고뇌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사유하는 한 인간.
    이 세가지 다 카산드라를 둘러 싼 외피이지만 그녀는 온전히 세가지의 역할을 다 하지는 못 하였다.

    카산드라는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말들 속에서 무수히 방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녀의 의견들은 언제나 튕겨져 나왔다.
    수많은 생각들 속에서 길을 잃고 방향을 찾아 헤맨 끝에 겨우겨우 옳다고 여겨지는 것을 찾아 가져가도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생 나는 생각으로 감정을 극복하는 연습을 했다."라고 말하는 카산드라.
    그녀의 기억을 읽는 것은 그녀를 만나는 즐거움과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주는 유의미한 순간이었다.

  •  11  0  27 July, 2020
  • 생각나? 우리가 이따금씩 어른들의 습관에 놀랐던 거. 우린 저런 것에는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겠다고 작정하던 거. 이제 가끔씩 겁이 나. 나도 지극히 나쁜 일들에 익숙해질 수 있는게 아닌가 하고. 당신도 그렇고.
-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이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일하는 것. 이젠 어느덧 지구를 날려 버리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이 있다는 것. 자기를 소유한 사람을 자신으로부터 영영 떨쳐 버릴 수 있다는.
  • 생각나? 우리가 이따금씩 어른들의 습관에 놀랐던 거. 우린 저런 것에는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겠다고 작정하던 거. 이제 가끔씩 겁이 나. 나도 지극히 나쁜 일들에 익숙해질 수 있는게 아닌가 하고. 당신도 그렇고.
    -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이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일하는 것. 이젠 어느덧 지구를 날려 버리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이 있다는 것. 자기를 소유한 사람을 자신으로부터 영영 떨쳐 버릴 수 있다는.

  •  57  1  27 July, 2020
  • 다감한 인간은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지
  • 다감한 인간은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지

  •  66  1  26 July, 2020
  • <카산드라>, 크리스타 볼프 (문학동네, 한미희 역)

📚📚📚📚/5
동독의 여성 작가 크리스타 볼프가 다시쓴 트로이 전쟁. 그 중에서도 트로이의 사제 카산드라의 독백을 통해, 당시 동독의 전체주의, 감시사회를 비판함과 동시에 전쟁/냉전(hot/cold war)의 긴장 속에서 여성의 갈등을 다루었다. 트로이 전쟁(특히 <일리아드>-<오디세이아>-<아이네이드> 세 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기 힘들고, 있다고 해도 교차되는 과거-현재와 1인칭 독백이라는 형식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종이와 펜 들고 인물 관계도 그려가면서(예시: 두번째사진.. 논문 뒷면에 날림으로 그렸음;;) 읽을 각오는 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살인자와 학살자는 ‘죽이다’ ‘살해하다’ 같은 단어를 알지 못한다. 사용하는 어휘에서도 나는 그들과 얼마나 멀어졌는가.(p. 72)”
  • <카산드라>, 크리스타 볼프 (문학동네, 한미희 역)

    📚📚📚📚/5
    동독의 여성 작가 크리스타 볼프가 다시쓴 트로이 전쟁. 그 중에서도 트로이의 사제 카산드라의 독백을 통해, 당시 동독의 전체주의, 감시사회를 비판함과 동시에 전쟁/냉전(hot/cold war)의 긴장 속에서 여성의 갈등을 다루었다. 트로이 전쟁(특히 <일리아드>-<오디세이아>-<아이네이드> 세 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기 힘들고, 있다고 해도 교차되는 과거-현재와 1인칭 독백이라는 형식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종이와 펜 들고 인물 관계도 그려가면서(예시: 두번째사진.. 논문 뒷면에 날림으로 그렸음;;) 읽을 각오는 하고 있다면 추천한다~

    “살인자와 학살자는 ‘죽이다’ ‘살해하다’ 같은 단어를 알지 못한다. 사용하는 어휘에서도 나는 그들과 얼마나 멀어졌는가.(p. 72)”

  •  1  2  20 July, 2020
  • 책 한 권을 한 페이지로~~~📚
💪 정리의 힘!
형준샘의 멋짓 강의!

옆에서 매일 자극주는 사람이 있으니
저도 이번주부터 열심히 정리하고,
신화책쓰기 다시 돌입하기로 정해봅니다 😂

이번주 정리 목표!
#신화의힘
#페넬로피아드
#메데이아

3주간 완전 강행군했긴했지만
몸이 쉬이 회복되지 않는 걸 보며,
역시 운동을 꼬박꼬박해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 

더 적게! 그러나 더 좋게! 💚

그러려면 체력관리를 잘해야겠단 생각을 다시 하며, 
오늘밤은 가족들과 일주일만의 거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려합니다!

#21세기북스 #황금가지 #문학동네 #출판사
#조셉캠벨 #마거릿애트우드 #크리스타볼프
#신화 #책쓰기 #정리의힘

#주말 #비오는날 #장마 #삼겹살 #가족회식
  • 책 한 권을 한 페이지로~~~📚
    💪 정리의 힘!
    형준샘의 멋짓 강의!

    옆에서 매일 자극주는 사람이 있으니
    저도 이번주부터 열심히 정리하고,
    신화책쓰기 다시 돌입하기로 정해봅니다 😂

    이번주 정리 목표!
    #신화의힘
    #페넬로피아드
    #메데이아

    3주간 완전 강행군했긴했지만
    몸이 쉬이 회복되지 않는 걸 보며,
    역시 운동을 꼬박꼬박해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

    더 적게! 그러나 더 좋게! 💚

    그러려면 체력관리를 잘해야겠단 생각을 다시 하며,
    오늘밤은 가족들과 일주일만의 거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려합니다!

    #21세기북스 #황금가지 #문학동네 #출판사
    #조셉캠벨 #마거릿애트우드 #크리스타볼프
    #신화 #책쓰기 #정리의힘

    #주말 #비오는날 #장마 #삼겹살 #가족회식

  •  27  0  12 July, 2020
  • ⠀
#카산드라
#크리스타볼프
⠀
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그것이 진실이라 한들 나에게 불리하다면 거짓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예언을 믿지 않는 저주에 걸렸던 카산드라는 그저 듣고 싶어하지 않는 예언을 했기 때문에 그런 저주에 걸렸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
⠀
트로이 전쟁이 모두 끝나고 조국의 패배로 인하여 포로로 끌려가면서 카산드라는 지난 날을 회상한다.
전쟁 속에서 여권은 퇴보하고 비극적인 참혹함만 만연해져가는 가운데 작가인 크리스타 볼프가 그린 이상향은 새로운 트로이가 아니라 이데산 공동체였다.
⠀
이 공동체는 적군아군 가려 받지 않으며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모인 새로운 공존의 길을 상징한다. 신분과 국경을 넘어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공동으로 생산하는 이데산 아래 사람들은 카산드라와 볼프가 생각했던 제 3의 가능성이었다. 이분법적이고 폭력적인 트로이와 그리스를 모두 비판하며, 새로운 유토피아를 제안했던 볼프의 작품은 앞으로 기대되는 생태주의적 사고방식을 일찌감치 보여주고 있었다.

  • #카산드라
    #크리스타볼프

    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그것이 진실이라 한들 나에게 불리하다면 거짓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이 예언을 믿지 않는 저주에 걸렸던 카산드라는 그저 듣고 싶어하지 않는 예언을 했기 때문에 그런 저주에 걸렸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

    트로이 전쟁이 모두 끝나고 조국의 패배로 인하여 포로로 끌려가면서 카산드라는 지난 날을 회상한다.
    전쟁 속에서 여권은 퇴보하고 비극적인 참혹함만 만연해져가는 가운데 작가인 크리스타 볼프가 그린 이상향은 새로운 트로이가 아니라 이데산 공동체였다.

    이 공동체는 적군아군 가려 받지 않으며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모인 새로운 공존의 길을 상징한다. 신분과 국경을 넘어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공동으로 생산하는 이데산 아래 사람들은 카산드라와 볼프가 생각했던 제 3의 가능성이었다. 이분법적이고 폭력적인 트로이와 그리스를 모두 비판하며, 새로운 유토피아를 제안했던 볼프의 작품은 앞으로 기대되는 생태주의적 사고방식을 일찌감치 보여주고 있었다.

  •  181  2  13 June, 2020
  • 아직도 <키르케> 읽기 전이시라면 #주말독서 추천🙏

믿고 보는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박현주 선생님의 한겨레 연재 <박현주의 장르문학읽기>에 <키르케>가 소개되었습니다.
_

박현주 선생은 매들린 밀러의 소설 <키르케>를 통해 확장해볼 수 있는 독서의 세계와 그림의 세계를 소개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 선생이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와 가장 닮았다고 이야기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키르케’ 그림을 여기 소개합니다.
_
독자님들이 책을 읽고 떠올릴 키르케는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해집니다.🤔
_
<키르케>에 대한 멋진 글, 주말에 꼭 한번 읽어보세요!
_
“현대 문학의 과업 중 하나는 신과 남성 영웅의 이야기였던 그리스 신화를 소수자의 역사로 재해석하는 것이었다.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도 그런 시도의 하나인 신화적 판타지 소설이다.”
_
<한겨레> 기사중 일부발췌

#키르케 #매들린밀러 #아킬레우스의노래 #크리스타볼프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마거릿애트우드 #페넬로피아드 #앤카슨_빨강의자서전 #오뒷세이아 #박현주의장르문학읽기 #한겨레
  • 아직도 <키르케> 읽기 전이시라면 #주말독서 추천🙏

    믿고 보는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박현주 선생님의 한겨레 연재 <박현주의 장르문학읽기>에 <키르케>가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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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선생은 매들린 밀러의 소설 <키르케>를 통해 확장해볼 수 있는 독서의 세계와 그림의 세계를 소개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 선생이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와 가장 닮았다고 이야기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키르케’ 그림을 여기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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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님들이 책을 읽고 떠올릴 키르케는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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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르케>에 대한 멋진 글, 주말에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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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문학의 과업 중 하나는 신과 남성 영웅의 이야기였던 그리스 신화를 소수자의 역사로 재해석하는 것이었다.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도 그런 시도의 하나인 신화적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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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기사중 일부발췌

    #키르케 #매들린밀러 #아킬레우스의노래 #크리스타볼프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마거릿애트우드 #페넬로피아드 #앤카슨_빨강의자서전 #오뒷세이아 #박현주의장르문학읽기 #한겨레

  •  151  1  13 June, 2020
  • 몸앓이| 크리스타 볼프 | 정미경 옮김 | 창비

다쳤어.
무언가 탄식한다, 말없이. 의식을 잃는 순간, 고집스레 퍼지는 침묵을 향해 말들이 돌진한다. 최초의 전설적인 물결 속에서 의식이 그렇게 가라앉다 떠오르다를 반복한다. 기억은 섬과 같다. 기억이 지금 어디로 자기를 데리고 가든 거기까지 말들이 미치지는 못할 거야, 마지막 맑은 정신으로 한 생각 중 하나는 그랬을 것이다. 무언가 탄식한다. 그녀 속에서, 그녀를 둘러싸고서.
_p.7
⠀
“오르페우스가 자신을 자제하지 못하고 그녀 쪽을 되돌아보았으니까요. 산 자가 죽은 자들의 눈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게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러면 안되죠?”
“보고 나면 살아갈 수 없게 될 테니까요.”
_p.163
⠀
구동독 작가 크리스타 볼프. 소설을 이해하는데에 작가의 배경을 빼놓을 수 없다. 나치즘으로 점철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동독애서 사회주의자로 변모한다. 그러나 동독의 전체주의에 점차 당과 거리를 두게 된다. 이러한 작가의 행보는 <몸앓이> 화자에게도 반영됐다.
⠀
소설은 내내 주인공의 ‘몸앓이’로 이루어져있다. 다쳤어, 를 인식하고 치료가 진행되는 과정과 동시에 회상, 무의식을 오간다. 대대적인 수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악화되어가는 병. 의료진은 아무리 손을 써도 완치되지 않아 결국 면역체계 붕괴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러나 주인공이 잠든 동안, 마취 중에 떠나는 무의식의 세계는 병이 절대로 신체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객관에 가까운 진술, 몸의 말, 그것은 오히려 면역체계 붕괴 외에는 명명할 다른 서술이 없게 된다.
.
완치에 이르러 이 이분법 진술은 혼용되고 경계가 흐려진다. 일일이 분석하는 게 무용하다. 간호사 코라와 떠나는 무의식에서는 구 나치즘에 대해, 우르반에 대한 회상에선 동독에 대한 회의, 현재에는 지나가버린 후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논한다고 볼 수 있다. 세 가지 층위에 에우리디케나 하데스와 같은 신화적 요소가 합쳐져 읽는 동안 구분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작가의 의도도 있겠지만, 독일어가 한국어와 완전히 대응되게 해석되지 않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중간중간에 적확한 말을 찾기 위해 ‘자르다(슈나이덴). 절단하다(베슈나이덴). 수확하다(아이넨 슈니트 마헨).’ 으로 서술되는 부분은 한국어로 실감하기 어렵다.
  • 몸앓이| 크리스타 볼프 | 정미경 옮김 | 창비

    다쳤어.
    무언가 탄식한다, 말없이. 의식을 잃는 순간, 고집스레 퍼지는 침묵을 향해 말들이 돌진한다. 최초의 전설적인 물결 속에서 의식이 그렇게 가라앉다 떠오르다를 반복한다. 기억은 섬과 같다. 기억이 지금 어디로 자기를 데리고 가든 거기까지 말들이 미치지는 못할 거야, 마지막 맑은 정신으로 한 생각 중 하나는 그랬을 것이다. 무언가 탄식한다. 그녀 속에서, 그녀를 둘러싸고서.
    _p.7

    “오르페우스가 자신을 자제하지 못하고 그녀 쪽을 되돌아보았으니까요. 산 자가 죽은 자들의 눈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게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러면 안되죠?”
    “보고 나면 살아갈 수 없게 될 테니까요.”
    _p.163

    구동독 작가 크리스타 볼프. 소설을 이해하는데에 작가의 배경을 빼놓을 수 없다. 나치즘으로 점철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동독애서 사회주의자로 변모한다. 그러나 동독의 전체주의에 점차 당과 거리를 두게 된다. 이러한 작가의 행보는 <몸앓이> 화자에게도 반영됐다.

    소설은 내내 주인공의 ‘몸앓이’로 이루어져있다. 다쳤어, 를 인식하고 치료가 진행되는 과정과 동시에 회상, 무의식을 오간다. 대대적인 수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악화되어가는 병. 의료진은 아무리 손을 써도 완치되지 않아 결국 면역체계 붕괴라는 진단을 내린다. 그러나 주인공이 잠든 동안, 마취 중에 떠나는 무의식의 세계는 병이 절대로 신체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객관에 가까운 진술, 몸의 말, 그것은 오히려 면역체계 붕괴 외에는 명명할 다른 서술이 없게 된다.
    .
    완치에 이르러 이 이분법 진술은 혼용되고 경계가 흐려진다. 일일이 분석하는 게 무용하다. 간호사 코라와 떠나는 무의식에서는 구 나치즘에 대해, 우르반에 대한 회상에선 동독에 대한 회의, 현재에는 지나가버린 후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논한다고 볼 수 있다. 세 가지 층위에 에우리디케나 하데스와 같은 신화적 요소가 합쳐져 읽는 동안 구분하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작가의 의도도 있겠지만, 독일어가 한국어와 완전히 대응되게 해석되지 않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중간중간에 적확한 말을 찾기 위해 ‘자르다(슈나이덴). 절단하다(베슈나이덴). 수확하다(아이넨 슈니트 마헨).’ 으로 서술되는 부분은 한국어로 실감하기 어렵다.

  •  58  1  22 May, 2020
  • 주간문학 몸앓이와 몸짓들. 몸에 관한 문장들.
  • 주간문학 몸앓이와 몸짓들. 몸에 관한 문장들.

  •  56  1  21 May, 2020
  • <소설은 남겠다>
.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 크리스타 볼프, 황금가지
.
.
대관절 당신들은 뭐가 두려워서 도망을 치는 거죠?
--p.133
.
너희는 추악한 삶을 살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으리라. 너희의 울부짖음이 하늘에 닿아도, 하늘은 미동조차 하지 않으리라. 나, 메데이아는 너희를 저주한다.
--pp.232~233
.
.
==두 메데이아==
.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와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을 나란히 읽었다. 작품의 갈래는 (고대 그리스의)희곡에서 (근대의 장르인)소설로, 상연장은 디오니소스 제전에서 동독으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배우(목소리)가 대거 추가되었고 삭제됐던 맥락이 복구되었으며 알레고리는 규범적인 것에서 정치적인 것으로 변모했다. 여기서, '규범'이 폴리스 일등시민의 권위와 정치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정치적인 것'이 여성 권리 신장과 연결되어 있음은 명징하다.
.
남성 통치권력의 퇴행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현 정치(작품이 발표되던 당시의 동독)의 알레고리로 읽히며, 이는 병치된 르네 지라르의 문구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이 단 한 사람의, 쉽게 떨쳐 버릴 수 있는 단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굳게 믿고 싶어 한다."(<<폭력과 성스러움>>)를 통해 근대국가 전반에 대한 일침으로 까지 확장된다.
.
코르키스(메데이아의 고향)와 코린토스는 인물, 문화, 신앙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충돌/대조되기에 처음에는 저자가 코르키스의 체제와 인물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코린토스에선 뭐, 바람직하달게 없었으니) 전혀 아니었다. 볼프는 '메데이아가 코르키스를 빠져나오기 위해 동생을 죽였다'는 전거를 뒤틀어 '사실은 코르키스의 왕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아들을 죽였다'라는 맥락을 만들어냈고 메데이아가 살인자라는 기록이 악질적 정치 공작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
==소설은 남을까==
.
스스로에게 심심치 않게 던지는 질문이다. 몇 년에 걸쳐 연습중인 이 ‘소설’이라는 것이 과연 언제까지고 남아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장르인가? 한동안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그래서 소설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들, 서사나 인물을 해체하고 재구축해보려는 시도들이 (독자들은 정작 외면하는데)공연히 힘만 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
.
근대적 개인의 발견과 인쇄술의 발견, 사회의 복잡성 등이 소설 장르가 이토록 긴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했다면 이제는 그 힘이 바닥날 때라고... 거대 이데올로기들이 각축을 벌여 수많은 가치와 목숨이 희생되었던 맹목의 시대, 그 죄책감의 일부를 근대의 산물인 소설 장르가 짊어져야 한다는 갑갑한 책임감도 이러한 비관에 한 몫을 거들었다.
.
하지만 희곡 원작을 오롯한 소설의 문법으로 끌어와 이토록 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써낸 크리스타 볼프를 보며, 소설이 조금은 더 지속되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은 소설이 다른 장르보다 잘 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음을 증명한 소중한 작품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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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이제 북스타를 조금 짧게 쓰고, 여분의 문장으로 단편 하나 어서 써부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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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스타그램 #북스타 #북스타그램 #메데이아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크리스타볼프 #독일문학 #독일 #문학 #세계문학 #황금가지 #민음사 #신화 #myth #book #bookstagram #cover #medea #medeastimmen #voices #신림 #새벽에쓴글 #새벽감성 #다시자야지 #art #squidward #징징이가그린징징이 #징징이
  • <소설은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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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 크리스타 볼프,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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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절 당신들은 뭐가 두려워서 도망을 치는 거죠?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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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는 추악한 삶을 살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으리라. 너희의 울부짖음이 하늘에 닿아도, 하늘은 미동조차 하지 않으리라. 나, 메데이아는 너희를 저주한다.
    --pp.23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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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메데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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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와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을 나란히 읽었다. 작품의 갈래는 (고대 그리스의)희곡에서 (근대의 장르인)소설로, 상연장은 디오니소스 제전에서 동독으로 넘어왔다. 그 과정에서 배우(목소리)가 대거 추가되었고 삭제됐던 맥락이 복구되었으며 알레고리는 규범적인 것에서 정치적인 것으로 변모했다. 여기서, '규범'이 폴리스 일등시민의 권위와 정치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정치적인 것'이 여성 권리 신장과 연결되어 있음은 명징하다.
    .
    남성 통치권력의 퇴행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현 정치(작품이 발표되던 당시의 동독)의 알레고리로 읽히며, 이는 병치된 르네 지라르의 문구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이 단 한 사람의, 쉽게 떨쳐 버릴 수 있는 단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굳게 믿고 싶어 한다."(<<폭력과 성스러움>>)를 통해 근대국가 전반에 대한 일침으로 까지 확장된다.
    .
    코르키스(메데이아의 고향)와 코린토스는 인물, 문화, 신앙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충돌/대조되기에 처음에는 저자가 코르키스의 체제와 인물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코린토스에선 뭐, 바람직하달게 없었으니) 전혀 아니었다. 볼프는 '메데이아가 코르키스를 빠져나오기 위해 동생을 죽였다'는 전거를 뒤틀어 '사실은 코르키스의 왕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아들을 죽였다'라는 맥락을 만들어냈고 메데이아가 살인자라는 기록이 악질적 정치 공작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
    ==소설은 남을까==
    .
    스스로에게 심심치 않게 던지는 질문이다. 몇 년에 걸쳐 연습중인 이 ‘소설’이라는 것이 과연 언제까지고 남아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장르인가? 한동안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그래서 소설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노력들, 서사나 인물을 해체하고 재구축해보려는 시도들이 (독자들은 정작 외면하는데)공연히 힘만 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
    .
    근대적 개인의 발견과 인쇄술의 발견, 사회의 복잡성 등이 소설 장르가 이토록 긴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했다면 이제는 그 힘이 바닥날 때라고... 거대 이데올로기들이 각축을 벌여 수많은 가치와 목숨이 희생되었던 맹목의 시대, 그 죄책감의 일부를 근대의 산물인 소설 장르가 짊어져야 한다는 갑갑한 책임감도 이러한 비관에 한 몫을 거들었다.
    .
    하지만 희곡 원작을 오롯한 소설의 문법으로 끌어와 이토록 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써낸 크리스타 볼프를 보며, 소설이 조금은 더 지속되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은 소설이 다른 장르보다 잘 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음을 증명한 소중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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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의미에서 이제 북스타를 조금 짧게 쓰고, 여분의 문장으로 단편 하나 어서 써부러야지~~
    .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 #북스타그램 #메데이아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크리스타볼프 #독일문학 #독일 #문학 #세계문학 #황금가지 #민음사 #신화 #myth #book #bookstagram #cover #medea #medeastimmen #voices #신림 #새벽에쓴글 #새벽감성 #다시자야지 #art #squidward #징징이가그린징징이 #징징이

  •  183  3  16 May, 2020
  • 동독과 서독, 이념에 휩쓸리는 삶을 그린 이야기지만 문장 하나하나의 표현력에 더 감동💙 취향 참 한결같지요🙈
익숙한 감정을 흔하지 않은 표현들로 풀어냈을 때, 읽는 즉시 '아 이 느낌 알아'하고 나만의 어떤 순간으로 빠졌다가 마침내 작품 속 인물까지 이해하게 되는 느낌. 그럴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고, 어쩔 수 없는 천재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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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나누어진하늘#크리스타볼프#전영애#민음사#고전읽기
#목요일#homesweethome
  • 동독과 서독, 이념에 휩쓸리는 삶을 그린 이야기지만 문장 하나하나의 표현력에 더 감동💙 취향 참 한결같지요🙈
    익숙한 감정을 흔하지 않은 표현들로 풀어냈을 때, 읽는 즉시 '아 이 느낌 알아'하고 나만의 어떤 순간으로 빠졌다가 마침내 작품 속 인물까지 이해하게 되는 느낌. 그럴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고, 어쩔 수 없는 천재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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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나누어진하늘 #크리스타볼프 #전영애 #민음사 #고전읽기
    #목요일 #homesweethome

  •  59  0  14 May, 2020
  • 메데이아는 자료에 따라 세부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희대의 악녀 또는 복수의 화신'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자에 눈 멀어 아버지를 배신하고 남동생을 죽였으며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하니 그 정혼녀를 죽이고 정혼녀의 아버지까지 죽게 만들었으며 급기야 그 남자와의 사이에 낳은 아이들까지 죽였다는,,입니다. 신화대로라면 몹시 피로감이 느껴질 만큼 무소불위의 여자(여신)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뒤집었습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너무 뛰어난 여성이 겪은 수난사로 재구성했습니다. 현실적입니다. 매우 그럴싸합니다. 신화를 모르는 이라면 깜쪽같이 믿을 수 있겠습니다. 증언록처럼 각 등장인물들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개연성이 느껴집니다. 다들 그럴만한 사정들이 있지,,하는,,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크리스타볼프#월정리책방오후
  • 메데이아는 자료에 따라 세부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희대의 악녀 또는 복수의 화신'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자에 눈 멀어 아버지를 배신하고 남동생을 죽였으며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하니 그 정혼녀를 죽이고 정혼녀의 아버지까지 죽게 만들었으며 급기야 그 남자와의 사이에 낳은 아이들까지 죽였다는,,입니다. 신화대로라면 몹시 피로감이 느껴질 만큼 무소불위의 여자(여신)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뒤집었습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너무 뛰어난 여성이 겪은 수난사로 재구성했습니다. 현실적입니다. 매우 그럴싸합니다. 신화를 모르는 이라면 깜쪽같이 믿을 수 있겠습니다. 증언록처럼 각 등장인물들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개연성이 느껴집니다. 다들 그럴만한 사정들이 있지,,하는,,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크리스타볼프 #월정리책방오후

  •  7  0  1 May, 2020
  • 2020-#032-0429.
카산드라 - 크리스타 볼프, 한미희 옮김, 문학동네, 2016.
Kassandra - Christa Wolf.

카산드라의 시각에서 바라본 트로이 전쟁.

갑갑하고 파편적이었다. 소외받고 있고 오해당하고 있었다. 길지도 않은 소설 내내 그런 느낌이었다.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는 느낌. 등장인물들은 유명하지만 거기까지.

고대 전쟁에 없던 여성의 목소리를 쫓는다. 전쟁 자체가 참담하고, 인간 군상들이 참담하다. 그 참담한 인물 중에는 아버지인 왕도 포함된다. 뭇사람을 속일 수 있고 속여야 한다고 믿는 아버지에게, 사제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갑갑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 또한 저자의 의도임을 본다. 같은 시간을 달리 기억하는 일은 지금도 있고, 참담한 인간 군상 속에서 나를 뺄 수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이제껏 고대 전쟁에서 들을 수 없던 목소리를 들려 준다.
  • 2020- #032-0429.
    카산드라 - 크리스타 볼프, 한미희 옮김, 문학동네, 2016.
    Kassandra - Christa Wolf.

    카산드라의 시각에서 바라본 트로이 전쟁.

    갑갑하고 파편적이었다. 소외받고 있고 오해당하고 있었다. 길지도 않은 소설 내내 그런 느낌이었다. 출구 없는 미로를 헤매는 느낌. 등장인물들은 유명하지만 거기까지.

    고대 전쟁에 없던 여성의 목소리를 쫓는다. 전쟁 자체가 참담하고, 인간 군상들이 참담하다. 그 참담한 인물 중에는 아버지인 왕도 포함된다. 뭇사람을 속일 수 있고 속여야 한다고 믿는 아버지에게, 사제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갑갑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그 또한 저자의 의도임을 본다. 같은 시간을 달리 기억하는 일은 지금도 있고, 참담한 인간 군상 속에서 나를 뺄 수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이제껏 고대 전쟁에서 들을 수 없던 목소리를 들려 준다.

  •  128  2  29 April, 2020
  • #카산드라 #크리스타볼프 #문학동네
어디다 메모를 하든, 줄을 치든, 무언가로 와드를 박을 준비를 한 후에 책을 펴는 게 정신력을 보존하는 데 이로움. 일단 차례를 보자. "7쪽-카산드라 / 187쪽-해설 / 195쪽-크리스타 볼프 연보"이다. 끗. 장 구분? 소제목? 그런 거 없음. 등장인물은 사실상 카산드라 한 명이지만, 그가 독백으로 재현하는 인물은 수십 명에 달함. 그들을 각각 구분해 줄  따옴표? 물론 없음. 시공간과 인물들 사이의 경계가 보일듯 말듯 하는 정도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매력적인 글쓰기 양식인지를, 독자는 금방 깨달을 것임. 
전쟁을 일으키는 (남성) 인간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소리를 지껄이는지, 그리고 그놈들의 궁궐 어전에서 광기로 낙인 찍히고 축출당한 (여성) 인간들이 산에서 이룬 공동체가 무엇을 보여 주는지, 그리고 어전과 산 사이에서 카산드라가 어떻게 미쳐 가는지, 그리고 그 행간들 사이에 얼마나 소름끼치는 이야기들이 숨쉬고, 먹고, 자고, 사랑하고, 세계를 건설하는지, 그리고... 아이고 머리가 터져 버렸다. 
세계의 지배자인 척 잘도 떠드는 전쟁광 파시스트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지키려 드는가? 그들은 서로에게 자매를 팔고, 이방인을 제물로 삼아 불태우고, 전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 당연히 이건 몇 천 년 전 트로이와 미케네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동독과 서독 사이에 장벽이 무너지던 때만의 것도 아니지. 고향을 불태우는 자들, 카산드라가 한때 우리라고 불렀지만, 이제 그들이 된 자들. 그건 누구일까?
.
.
.
"나는 내 몸에 먹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죽음의 목소리가 들어앉은 죄스러운 몸을 굶겨서 말려 죽이고 싶었다. 가식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광기를 원했다. 오, 나는 광기를 만끽하고, 두꺼운 수건처럼 두르고, 내 몸 한 켜 한 켜에 스며들게 했다. 내게 광기는 음식이고 음료였다. 검은 우유, 씁쓸한 물, 시큼한 빵. 나는 나 자신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없었다."(81)
.
"전쟁 중에 사람들은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만 생각한다. 그리고 사는 것을 뒤로 미룬다.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우리의 내면에 빈 공간이  생기고 그 안으로 전쟁이 흘러들어온다. 나 역시 처음엔 그랬다. 지금 나는 임시로 살고 있다, 진정한 현실이 곧 올 거다, 같은 감정에 빠졌다. 삶이 나를 스쳐지나가게 했다. 그것이 무엇보다 후회스럽다."(88)
.
"이 전쟁을 당장 끝내라고 요구했다. 어떻게요? 그들이, 남자들이 당황해서 물었다. 내가 말했다. 헬레네에 대한 진실을 통해서요. 공물을 바쳐서요. 황금과 물건들, 그들이 달라는 걸 주세요. 단, 그들이 물러간다는 조건으로요."(100)
.
"우리는 미친듯이 빨리 배웠다. 우리는 죽은 사람을 황금으로 살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하지만 죽은 남자를 산 여자와 바꾸는 다른 방법도 있었다.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어이, 왕이여! 금은 그냥 두고 당신의 아름다운 딸 폴릭세네를 주시오. / 폴릭세네가 웃었다. 왕은 에우멜로스 그리고 안드론과 신속하게 의논한 뒤 대답했다. 헬레네를 포기하라고 메넬라오스를 설득하시오. 그럼 당신은 내 딸 폴릭세네를 가질 수 있소."(150)
  • #카산드라 #크리스타볼프 #문학동네
    어디다 메모를 하든, 줄을 치든, 무언가로 와드를 박을 준비를 한 후에 책을 펴는 게 정신력을 보존하는 데 이로움. 일단 차례를 보자. "7쪽-카산드라 / 187쪽-해설 / 195쪽-크리스타 볼프 연보"이다. 끗. 장 구분? 소제목? 그런 거 없음. 등장인물은 사실상 카산드라 한 명이지만, 그가 독백으로 재현하는 인물은 수십 명에 달함. 그들을 각각 구분해 줄 따옴표? 물론 없음. 시공간과 인물들 사이의 경계가 보일듯 말듯 하는 정도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매력적인 글쓰기 양식인지를, 독자는 금방 깨달을 것임.
    전쟁을 일으키는 (남성) 인간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소리를 지껄이는지, 그리고 그놈들의 궁궐 어전에서 광기로 낙인 찍히고 축출당한 (여성) 인간들이 산에서 이룬 공동체가 무엇을 보여 주는지, 그리고 어전과 산 사이에서 카산드라가 어떻게 미쳐 가는지, 그리고 그 행간들 사이에 얼마나 소름끼치는 이야기들이 숨쉬고, 먹고, 자고, 사랑하고, 세계를 건설하는지, 그리고... 아이고 머리가 터져 버렸다.
    세계의 지배자인 척 잘도 떠드는 전쟁광 파시스트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지키려 드는가? 그들은 서로에게 자매를 팔고, 이방인을 제물로 삼아 불태우고, 전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 당연히 이건 몇 천 년 전 트로이와 미케네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동독과 서독 사이에 장벽이 무너지던 때만의 것도 아니지. 고향을 불태우는 자들, 카산드라가 한때 우리라고 불렀지만, 이제 그들이 된 자들. 그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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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 몸에 먹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죽음의 목소리가 들어앉은 죄스러운 몸을 굶겨서 말려 죽이고 싶었다. 가식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광기를 원했다. 오, 나는 광기를 만끽하고, 두꺼운 수건처럼 두르고, 내 몸 한 켜 한 켜에 스며들게 했다. 내게 광기는 음식이고 음료였다. 검은 우유, 씁쓸한 물, 시큼한 빵. 나는 나 자신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없었다."(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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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중에 사람들은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만 생각한다. 그리고 사는 것을 뒤로 미룬다.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우리의 내면에 빈 공간이 생기고 그 안으로 전쟁이 흘러들어온다. 나 역시 처음엔 그랬다. 지금 나는 임시로 살고 있다, 진정한 현실이 곧 올 거다, 같은 감정에 빠졌다. 삶이 나를 스쳐지나가게 했다. 그것이 무엇보다 후회스럽다."(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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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쟁을 당장 끝내라고 요구했다. 어떻게요? 그들이, 남자들이 당황해서 물었다. 내가 말했다. 헬레네에 대한 진실을 통해서요. 공물을 바쳐서요. 황금과 물건들, 그들이 달라는 걸 주세요. 단, 그들이 물러간다는 조건으로요."(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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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미친듯이 빨리 배웠다. 우리는 죽은 사람을 황금으로 살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하지만 죽은 남자를 산 여자와 바꾸는 다른 방법도 있었다.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어이, 왕이여! 금은 그냥 두고 당신의 아름다운 딸 폴릭세네를 주시오. / 폴릭세네가 웃었다. 왕은 에우멜로스 그리고 안드론과 신속하게 의논한 뒤 대답했다. 헬레네를 포기하라고 메넬라오스를 설득하시오. 그럼 당신은 내 딸 폴릭세네를 가질 수 있소."(150)

  •  856  7  19 March, 2020
  • 모임 끝나고 - 나혼자 알아보게 정리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넘 감동해서 반쯤 울면서 읽었어
트로이 전쟁 신화가 모티브, 아폴론을 거부한 죄로 설득력이 사라진 예언능력을 갖게 된 여사제 카산드라의 이야기, 근데 사실 아폴론은 없어. 그렇다면 왜??????????
.
몸, 감각, 공동체, 페미니즘, 말(言)
.
정말 많이 말했다. 평소의 한 오만배 정도
그리고 고질병처럼 오늘은 헛소리 안했는지 고통으 시간 갖는중
하지만 참을수 없었숴,,, =< .
너무 좋았던 문장
#나이런책읽는다 #허세부리는중
  • 모임 끝나고 - 나혼자 알아보게 정리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넘 감동해서 반쯤 울면서 읽었어
    트로이 전쟁 신화가 모티브, 아폴론을 거부한 죄로 설득력이 사라진 예언능력을 갖게 된 여사제 카산드라의 이야기, 근데 사실 아폴론은 없어. 그렇다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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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감각, 공동체, 페미니즘, 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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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많이 말했다. 평소의 한 오만배 정도
    그리고 고질병처럼 오늘은 헛소리 안했는지 고통으 시간 갖는중
    하지만 참을수 없었숴,,, =< .
    너무 좋았던 문장
    #나이런책읽는다 #허세부리는중

  •  17  0  14 March, 2020
  • 🐡오만가지 책을 읽는 오만둥이입니다.
📖 “아리스베, 당신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나요. 그래요. 인간은 그걸 못 견뎌요. 낯선 상이 필요하지요. 절대 달라지지 않나요? 언제나 똑같은 것이 영원히 반복되나요? 자기소외, 우상, 증오가 영원히 되풀이되나요?”
-크리스타 볼프, <카산드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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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여성작가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카산드라>를 소개합니다.
_
크리스타 볼프는 신화 밖에서 여러 가지 시각으로 재단되는 신화 속 여성의 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한다.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꼽히는 그녀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내적 모순과 본성적 연약함, 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본능과 대비되는 진실 추구의 인간상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념과 체제, 성별의 이분법적 갈등 구조를 초월하여 양립하는 두 대상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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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둥이의책꽂이 #책 #독서 #책스타그램 #책읽어주는사람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 🐡오만가지 책을 읽는 오만둥이입니다.
    📖 “아리스베, 당신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나요. 그래요. 인간은 그걸 못 견뎌요. 낯선 상이 필요하지요. 절대 달라지지 않나요? 언제나 똑같은 것이 영원히 반복되나요? 자기소외, 우상, 증오가 영원히 되풀이되나요?”
    -크리스타 볼프, <카산드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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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여성작가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카산드라>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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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타 볼프는 신화 밖에서 여러 가지 시각으로 재단되는 신화 속 여성의 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한다.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꼽히는 그녀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내적 모순과 본성적 연약함, 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본능과 대비되는 진실 추구의 인간상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념과 체제, 성별의 이분법적 갈등 구조를 초월하여 양립하는 두 대상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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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둥이의책꽂이 #책 #독서 #책스타그램 #책읽어주는사람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  8  0  29 February, 2020
  •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악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합니다. 남동생을 살해하고 아버지와 조국을 등진 배신자,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이고 이아손의 새 약혼녀를 살해한 잔인하고 분노에 찬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 
독일 작가 크리스타 볼프는 악녀 메데이아를 재해석했습니다. 볼프는 메데이아라는 이름은 “좋은 충고를 아는 자”라는 뜻으로, 어원적으로 지혜를 뜻하는 ‘메티스(Metis)’와 연관이 있으며 ‘의학(medicine)’이라는 단어 또한 메데이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
또한, 볼프는 메데이아가 여성이면서 이방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메데이아가 왜 고향 콜키스를 떠났는지 처음부터 질문합니다. 메데이아가 이아손과 함께 떠난 것은 타락하고 몰락한 콜키스에 남아있을 수 없어서 택한 정치적 망명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탁월한 지혜와 능력을 위협적으로 느꼈고 자신의 위신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메데이아는 이아손 뿐만 아니라 코린토스의 남성 지배집단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했습니다.
. 
볼프는 메데이아가 정치적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페스트로 흉흉해진 코린토스의 민심을 수습하고자 ‘용서받을 수 없는 여성’이 필요했고 메데이아를 악마화합니다. 메데이아는 연쇄 살인범이 아니었습니다.
. 
메데이아가 버림받은 후 이아손과 결혼한 글라우케 공주는 죄책감으로 자살했고 메데이아의 아들들은 코린토스의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지만, 메데이아는 연적과 자식을 살해한 범인으로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
즉, 메데이아는 사랑 때문에 자식과 동생, 남편의 약혼녀를 죽인 범죄자가 아니라 가부장적 정치권력의 희생자이며, 폭력적인 질서에서 벗어나고자 한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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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키 #womwiki #전설속의여성들 #여성위키_전설속의여성들 #전설 #신화 #설화 #이야기 #고전 #여성 #여성인물 #여성서사 #메데이아 #Medeia #크리스타볼프 #의학 #약초 #medicine #이아손 #황금양털 #하루만네가되고싶어 #여자들의_새정의_여성위키 #페미니즘위키 #페미니즘
  •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악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합니다. 남동생을 살해하고 아버지와 조국을 등진 배신자,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이고 이아손의 새 약혼녀를 살해한 잔인하고 분노에 찬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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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작가 크리스타 볼프는 악녀 메데이아를 재해석했습니다. 볼프는 메데이아라는 이름은 “좋은 충고를 아는 자”라는 뜻으로, 어원적으로 지혜를 뜻하는 ‘메티스(Metis)’와 연관이 있으며 ‘의학(medicine)’이라는 단어 또한 메데이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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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볼프는 메데이아가 여성이면서 이방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메데이아가 왜 고향 콜키스를 떠났는지 처음부터 질문합니다. 메데이아가 이아손과 함께 떠난 것은 타락하고 몰락한 콜키스에 남아있을 수 없어서 택한 정치적 망명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탁월한 지혜와 능력을 위협적으로 느꼈고 자신의 위신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메데이아는 이아손 뿐만 아니라 코린토스의 남성 지배집단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했습니다.
    .
    볼프는 메데이아가 정치적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페스트로 흉흉해진 코린토스의 민심을 수습하고자 ‘용서받을 수 없는 여성’이 필요했고 메데이아를 악마화합니다. 메데이아는 연쇄 살인범이 아니었습니다.
    .
    메데이아가 버림받은 후 이아손과 결혼한 글라우케 공주는 죄책감으로 자살했고 메데이아의 아들들은 코린토스의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지만, 메데이아는 연적과 자식을 살해한 범인으로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
    즉, 메데이아는 사랑 때문에 자식과 동생, 남편의 약혼녀를 죽인 범죄자가 아니라 가부장적 정치권력의 희생자이며, 폭력적인 질서에서 벗어나고자 한 인물이었습니다.
    .
    .
    .
    #여성위키 #womwiki #전설속의여성들 #여성위키_전설속의여성들 #전설 #신화 #설화 #이야기 #고전 #여성 #여성인물 #여성서사 #메데이아 #Medeia #크리스타볼프 #의학 #약초 #medicine #이아손 #황금양털 #하루만네가되고싶어 #여자들의_새정의_여성위키 #페미니즘위키 #페미니즘

  •  31  1  20 February, 2020
  • #오늘의책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옮김/문학동네)

한 줄 요약: 트로이 전쟁을 가장 천대받던 여성 카산드라의 눈으로 재해석하여 젠더 문제와 전쟁의 민낯을 드러낸 소설.

95년생인 내 또래라면 다들 한번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예쁘고 화려한 컬러 만화책에서 그려낸 신화는 늘 남성 영웅들이 중심이 되어 꾸려졌다. 그렇게 우리 추억 속에 남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직까지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닐까? 알고 있다고 생각한 신화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읽어주는 소설 <카산드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조금 색다르게 접근해보자.

이 책의 저자 크리스타 볼프는 유년 시절 발발한 제2차세계대전이 독일 사회에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던히도 목소리를 낸 작가이다. <카산드라>, <메데이아>, <천사들의 도시> 등으로 대표되는 작가인 그녀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전체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자세가 작품에서 드러난다. 또한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다루는 것도 큰 특징이다.

소설 <카산드라>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 때문에 패전한 트로이의 공주이자 예언가인 카산드라의 현재와 과거 회상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화롭던 트로이가 멸망에 이르게 된 과정이 카산드라 개인의 생애와 연결되며 산발적으로 그려진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을 떠올려 보자.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파리스 등 많은 남성 인물들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카산드라>에서 이들은 영웅이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폭력을 서슴치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에 불과하다. 또한 저자는 평화롭던 시절의 트로이를 주체적인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그린다. 그런 트로이가 망가진 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의 남성중심적 체계의 침투이다. 이는 여성들을 억압하며 평화로운 세계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앞서 말했던 남성들의 손에 권력을 쥐어주어 멸망으로 향하게 만든다. 위와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제2차세계대전과 분단된 독일 사회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읽고 어떤 사람들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책 제목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의 책임을 남성에게 전가하려고 이 작품을 쓴 게 아니다. 전쟁의 시작은 나약하고 비겁함에서 비롯된 폭력에 대한 긍정과 이러한 분위기에 반하는 목소리는 낼 수 없던 불균형한 사회였다는 것을 꼬집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여성과 남성이 연대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평등하고도 평화로운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소설 속 이교도 모임으로 보여준다.

복잡하고 산만한 서술 방식과 독일 문학 특유의 딱딱한 문장과 번역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머리를 싸매고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원래 신화 속 이야기의 흐름을 모른다면 굉장히 지루하고 난해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 작가가 기존의 남성중심적인 신화를 해체해 여성 서사 소설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또한 여러 이분법으로 갈라치기를 해 싸우기만 하는 분열된 한국 사회에 큰 메세지를 던져줄 소설이다.

수많은 이분법 줄다리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지금 우리가 정말로 시간과 힘을 쏟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한미희옮김 #문학동네 #독일문학 #독일소설 #문학 #소설 #장편소설 #세계문학 #전쟁 #젠더 #페미니즘 #인권 #평화 #제2차세계대전 #그리스로마신화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서평 #독서기록 #독서 #책기록
  • #오늘의책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옮김/문학동네)

    한 줄 요약: 트로이 전쟁을 가장 천대받던 여성 카산드라의 눈으로 재해석하여 젠더 문제와 전쟁의 민낯을 드러낸 소설.

    95년생인 내 또래라면 다들 한번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예쁘고 화려한 컬러 만화책에서 그려낸 신화는 늘 남성 영웅들이 중심이 되어 꾸려졌다. 그렇게 우리 추억 속에 남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직까지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닐까? 알고 있다고 생각한 신화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읽어주는 소설 <카산드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조금 색다르게 접근해보자.

    이 책의 저자 크리스타 볼프는 유년 시절 발발한 제2차세계대전이 독일 사회에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던히도 목소리를 낸 작가이다. <카산드라>, <메데이아>, <천사들의 도시> 등으로 대표되는 작가인 그녀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전체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자세가 작품에서 드러난다. 또한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다루는 것도 큰 특징이다.

    소설 <카산드라>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 때문에 패전한 트로이의 공주이자 예언가인 카산드라의 현재와 과거 회상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화롭던 트로이가 멸망에 이르게 된 과정이 카산드라 개인의 생애와 연결되며 산발적으로 그려진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을 떠올려 보자.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파리스 등 많은 남성 인물들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카산드라>에서 이들은 영웅이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폭력을 서슴치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에 불과하다. 또한 저자는 평화롭던 시절의 트로이를 주체적인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그린다. 그런 트로이가 망가진 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의 남성중심적 체계의 침투이다. 이는 여성들을 억압하며 평화로운 세계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앞서 말했던 남성들의 손에 권력을 쥐어주어 멸망으로 향하게 만든다. 위와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제2차세계대전과 분단된 독일 사회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읽고 어떤 사람들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책 제목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의 책임을 남성에게 전가하려고 이 작품을 쓴 게 아니다. 전쟁의 시작은 나약하고 비겁함에서 비롯된 폭력에 대한 긍정과 이러한 분위기에 반하는 목소리는 낼 수 없던 불균형한 사회였다는 것을 꼬집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여성과 남성이 연대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평등하고도 평화로운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소설 속 이교도 모임으로 보여준다.

    복잡하고 산만한 서술 방식과 독일 문학 특유의 딱딱한 문장과 번역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머리를 싸매고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원래 신화 속 이야기의 흐름을 모른다면 굉장히 지루하고 난해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 작가가 기존의 남성중심적인 신화를 해체해 여성 서사 소설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또한 여러 이분법으로 갈라치기를 해 싸우기만 하는 분열된 한국 사회에 큰 메세지를 던져줄 소설이다.

    수많은 이분법 줄다리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지금 우리가 정말로 시간과 힘을 쏟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한미희옮김 #문학동네 #독일문학 #독일소설 #문학 #소설 #장편소설 #세계문학 #전쟁 #젠더 #페미니즘 #인권 #평화 #제2차세계대전 #그리스로마신화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서평 #독서기록 #독서 #책기록

  •  207  5  14 January, 2020
  • #오늘의문장
오만하지 않은 자유로운 여자는 사소한 두려움을 옆으로 밀어놓고 크고 중요한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이제는 다른 사람과 두려움을 나누지 못할 만큼 오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공식이다, 그렇다. _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역/문학동네) 중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한지희 #문학동네 #그리스로마신화 #재해석 #신화재해석 #소설 #장편소설 #세계문학 #독일소설 #여성주의 #여성서사 #페미니즘 #전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문학스타그램 #글스타그램 #책 #책추천 #독서 #책기록 #독서기록 #문장 #글 #글귀 #수집
  • #오늘의문장
    오만하지 않은 자유로운 여자는 사소한 두려움을 옆으로 밀어놓고 크고 중요한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이제는 다른 사람과 두려움을 나누지 못할 만큼 오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공식이다, 그렇다. _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역/문학동네) 중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한지희 #문학동네 #그리스로마신화 #재해석 #신화재해석 #소설 #장편소설 #세계문학 #독일소설 #여성주의 #여성서사 #페미니즘 #전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문학스타그램 #글스타그램 #책 #책추천 #독서 #책기록 #독서기록 #문장 #글 #글귀 #수집

  •  156  0  11 December, 2019
  • 메데이아에 대한 전혀 다른 이야기.
그는 어쩌면 인간의 선함을 믿은 착한 여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차라리 내가 원래 알던 메데이아가 진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 속 메데이아는 생고생을 한다.ㅠㅠ
그냥 차라리 다 미워하지 그랬어요.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크리스타볼프 
#악녀가 낫겠어 착한 여자는 절대 안된다
  • 메데이아에 대한 전혀 다른 이야기.
    그는 어쩌면 인간의 선함을 믿은 착한 여자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차라리 내가 원래 알던 메데이아가 진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 속 메데이아는 생고생을 한다.ㅠㅠ
    그냥 차라리 다 미워하지 그랬어요.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크리스타볼프
    #악녀가 낫겠어 착한 여자는 절대 안된다

  •  3  0  7 September, 2019

Top #크리스타볼프 Posts

  • 다감한 인간은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지
  • 다감한 인간은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지

  •  66  1  26 July, 2020
  •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악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합니다. 남동생을 살해하고 아버지와 조국을 등진 배신자,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이고 이아손의 새 약혼녀를 살해한 잔인하고 분노에 찬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 
독일 작가 크리스타 볼프는 악녀 메데이아를 재해석했습니다. 볼프는 메데이아라는 이름은 “좋은 충고를 아는 자”라는 뜻으로, 어원적으로 지혜를 뜻하는 ‘메티스(Metis)’와 연관이 있으며 ‘의학(medicine)’이라는 단어 또한 메데이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
또한, 볼프는 메데이아가 여성이면서 이방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메데이아가 왜 고향 콜키스를 떠났는지 처음부터 질문합니다. 메데이아가 이아손과 함께 떠난 것은 타락하고 몰락한 콜키스에 남아있을 수 없어서 택한 정치적 망명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탁월한 지혜와 능력을 위협적으로 느꼈고 자신의 위신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메데이아는 이아손 뿐만 아니라 코린토스의 남성 지배집단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했습니다.
. 
볼프는 메데이아가 정치적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페스트로 흉흉해진 코린토스의 민심을 수습하고자 ‘용서받을 수 없는 여성’이 필요했고 메데이아를 악마화합니다. 메데이아는 연쇄 살인범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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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아가 버림받은 후 이아손과 결혼한 글라우케 공주는 죄책감으로 자살했고 메데이아의 아들들은 코린토스의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지만, 메데이아는 연적과 자식을 살해한 범인으로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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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메데이아는 사랑 때문에 자식과 동생, 남편의 약혼녀를 죽인 범죄자가 아니라 가부장적 정치권력의 희생자이며, 폭력적인 질서에서 벗어나고자 한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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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키 #womwiki #전설속의여성들 #여성위키_전설속의여성들 #전설 #신화 #설화 #이야기 #고전 #여성 #여성인물 #여성서사 #메데이아 #Medeia #크리스타볼프 #의학 #약초 #medicine #이아손 #황금양털 #하루만네가되고싶어 #여자들의_새정의_여성위키 #페미니즘위키 #페미니즘
  •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악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합니다. 남동생을 살해하고 아버지와 조국을 등진 배신자,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이고 이아손의 새 약혼녀를 살해한 잔인하고 분노에 찬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
    독일 작가 크리스타 볼프는 악녀 메데이아를 재해석했습니다. 볼프는 메데이아라는 이름은 “좋은 충고를 아는 자”라는 뜻으로, 어원적으로 지혜를 뜻하는 ‘메티스(Metis)’와 연관이 있으며 ‘의학(medicine)’이라는 단어 또한 메데이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
    또한, 볼프는 메데이아가 여성이면서 이방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메데이아가 왜 고향 콜키스를 떠났는지 처음부터 질문합니다. 메데이아가 이아손과 함께 떠난 것은 타락하고 몰락한 콜키스에 남아있을 수 없어서 택한 정치적 망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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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탁월한 지혜와 능력을 위협적으로 느꼈고 자신의 위신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메데이아는 이아손 뿐만 아니라 코린토스의 남성 지배집단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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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프는 메데이아가 정치적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페스트로 흉흉해진 코린토스의 민심을 수습하고자 ‘용서받을 수 없는 여성’이 필요했고 메데이아를 악마화합니다. 메데이아는 연쇄 살인범이 아니었습니다.
    .
    메데이아가 버림받은 후 이아손과 결혼한 글라우케 공주는 죄책감으로 자살했고 메데이아의 아들들은 코린토스의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지만, 메데이아는 연적과 자식을 살해한 범인으로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
    즉, 메데이아는 사랑 때문에 자식과 동생, 남편의 약혼녀를 죽인 범죄자가 아니라 가부장적 정치권력의 희생자이며, 폭력적인 질서에서 벗어나고자 한 인물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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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위키 #womwiki #전설속의여성들 #여성위키_전설속의여성들 #전설 #신화 #설화 #이야기 #고전 #여성 #여성인물 #여성서사 #메데이아 #Medeia #크리스타볼프 #의학 #약초 #medicine #이아손 #황금양털 #하루만네가되고싶어 #여자들의_새정의_여성위키 #페미니즘위키 #페미니즘

  •  31  1  20 February, 2020
  • 오늘은 #세계여성의날! 황금가지에서 만날 수 있는 페미니즘 소설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유쾌한 페미니즘의 고전 #이갈리아의딸들,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섬뜩한 미래 예언서 #시녀이야기, 유토피아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과 새로운 사회에의 탐구가 만들어 낸 SF의 명저 #빼앗긴자들, 메데이아를 여성과 남성의 권력 이양과정에서 희생된 총명한 한 여인의 이야기로 다시 그려낸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딸이자 아내이자 어머니였던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 본 영웅의 건국 신화, #라비니아 까지!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세상을 생각해보는 그런 날이 되길 바라봅니다.
-
『이갈리아의 딸들』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묻는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어떤 모습이냐고.-김고연주 
#황금가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페미니즘 #페미니즘도서 #페미니즘소설 #페미니스트 #게르드브란튼베르그 #마거릿애트우드 #어슐러르귄 #크리스타볼프 #egaliasdöttrar #egaliasdaughters #egaliasdøtre #페미니즘 #feminism
  • 오늘은 #세계여성의날! 황금가지에서 만날 수 있는 페미니즘 소설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유쾌한 페미니즘의 고전 #이갈리아의딸들,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섬뜩한 미래 예언서 #시녀이야기, 유토피아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과 새로운 사회에의 탐구가 만들어 낸 SF의 명저 #빼앗긴자들, 메데이아를 여성과 남성의 권력 이양과정에서 희생된 총명한 한 여인의 이야기로 다시 그려낸 #메데이아또는악녀를위한변명, 딸이자 아내이자 어머니였던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 본 영웅의 건국 신화, #라비니아 까지!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세상을 생각해보는 그런 날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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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갈리아의 딸들』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묻는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어떤 모습이냐고.-김고연주
    #황금가지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페미니즘 #페미니즘도서 #페미니즘소설 #페미니스트 #게르드브란튼베르그 #마거릿애트우드 #어슐러르귄 #크리스타볼프 #egaliasdöttrar #egaliasdaughters #egaliasdøtre #페미니즘 #feminism

  •  105  2  8 March, 2017
  • #오늘의책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옮김/문학동네)

한 줄 요약: 트로이 전쟁을 가장 천대받던 여성 카산드라의 눈으로 재해석하여 젠더 문제와 전쟁의 민낯을 드러낸 소설.

95년생인 내 또래라면 다들 한번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예쁘고 화려한 컬러 만화책에서 그려낸 신화는 늘 남성 영웅들이 중심이 되어 꾸려졌다. 그렇게 우리 추억 속에 남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직까지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닐까? 알고 있다고 생각한 신화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읽어주는 소설 <카산드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조금 색다르게 접근해보자.

이 책의 저자 크리스타 볼프는 유년 시절 발발한 제2차세계대전이 독일 사회에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던히도 목소리를 낸 작가이다. <카산드라>, <메데이아>, <천사들의 도시> 등으로 대표되는 작가인 그녀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전체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자세가 작품에서 드러난다. 또한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다루는 것도 큰 특징이다.

소설 <카산드라>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 때문에 패전한 트로이의 공주이자 예언가인 카산드라의 현재와 과거 회상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화롭던 트로이가 멸망에 이르게 된 과정이 카산드라 개인의 생애와 연결되며 산발적으로 그려진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을 떠올려 보자.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파리스 등 많은 남성 인물들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카산드라>에서 이들은 영웅이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폭력을 서슴치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에 불과하다. 또한 저자는 평화롭던 시절의 트로이를 주체적인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그린다. 그런 트로이가 망가진 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의 남성중심적 체계의 침투이다. 이는 여성들을 억압하며 평화로운 세계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앞서 말했던 남성들의 손에 권력을 쥐어주어 멸망으로 향하게 만든다. 위와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제2차세계대전과 분단된 독일 사회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읽고 어떤 사람들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책 제목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의 책임을 남성에게 전가하려고 이 작품을 쓴 게 아니다. 전쟁의 시작은 나약하고 비겁함에서 비롯된 폭력에 대한 긍정과 이러한 분위기에 반하는 목소리는 낼 수 없던 불균형한 사회였다는 것을 꼬집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여성과 남성이 연대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평등하고도 평화로운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소설 속 이교도 모임으로 보여준다.

복잡하고 산만한 서술 방식과 독일 문학 특유의 딱딱한 문장과 번역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머리를 싸매고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원래 신화 속 이야기의 흐름을 모른다면 굉장히 지루하고 난해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 작가가 기존의 남성중심적인 신화를 해체해 여성 서사 소설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또한 여러 이분법으로 갈라치기를 해 싸우기만 하는 분열된 한국 사회에 큰 메세지를 던져줄 소설이다.

수많은 이분법 줄다리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지금 우리가 정말로 시간과 힘을 쏟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한미희옮김 #문학동네 #독일문학 #독일소설 #문학 #소설 #장편소설 #세계문학 #전쟁 #젠더 #페미니즘 #인권 #평화 #제2차세계대전 #그리스로마신화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 #책읽기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서평 #독서기록 #독서 #책기록
  • #오늘의책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옮김/문학동네)

    한 줄 요약: 트로이 전쟁을 가장 천대받던 여성 카산드라의 눈으로 재해석하여 젠더 문제와 전쟁의 민낯을 드러낸 소설.

    95년생인 내 또래라면 다들 한번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예쁘고 화려한 컬러 만화책에서 그려낸 신화는 늘 남성 영웅들이 중심이 되어 꾸려졌다. 그렇게 우리 추억 속에 남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직까지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닐까? 알고 있다고 생각한 신화를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읽어주는 소설 <카산드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조금 색다르게 접근해보자.

    이 책의 저자 크리스타 볼프는 유년 시절 발발한 제2차세계대전이 독일 사회에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던히도 목소리를 낸 작가이다. <카산드라>, <메데이아>, <천사들의 도시> 등으로 대표되는 작가인 그녀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전체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자세가 작품에서 드러난다. 또한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다루는 것도 큰 특징이다.

    소설 <카산드라>는 트로이 전쟁에서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 때문에 패전한 트로이의 공주이자 예언가인 카산드라의 현재와 과거 회상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화롭던 트로이가 멸망에 이르게 된 과정이 카산드라 개인의 생애와 연결되며 산발적으로 그려진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을 떠올려 보자.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파리스 등 많은 남성 인물들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카산드라>에서 이들은 영웅이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잇속을 챙기고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폭력을 서슴치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에 불과하다. 또한 저자는 평화롭던 시절의 트로이를 주체적인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사회로 그린다. 그런 트로이가 망가진 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의 남성중심적 체계의 침투이다. 이는 여성들을 억압하며 평화로운 세계의 균형을 망가뜨리고 앞서 말했던 남성들의 손에 권력을 쥐어주어 멸망으로 향하게 만든다. 위와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제2차세계대전과 분단된 독일 사회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읽고 어떤 사람들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책 제목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의 책임을 남성에게 전가하려고 이 작품을 쓴 게 아니다. 전쟁의 시작은 나약하고 비겁함에서 비롯된 폭력에 대한 긍정과 이러한 분위기에 반하는 목소리는 낼 수 없던 불균형한 사회였다는 것을 꼬집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여성과 남성이 연대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평등하고도 평화로운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소설 속 이교도 모임으로 보여준다.

    복잡하고 산만한 서술 방식과 독일 문학 특유의 딱딱한 문장과 번역 때문에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오히려 머리를 싸매고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원래 신화 속 이야기의 흐름을 모른다면 굉장히 지루하고 난해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 작가가 기존의 남성중심적인 신화를 해체해 여성 서사 소설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또한 여러 이분법으로 갈라치기를 해 싸우기만 하는 분열된 한국 사회에 큰 메세지를 던져줄 소설이다.

    수많은 이분법 줄다리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지금 우리가 정말로 시간과 힘을 쏟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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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7  5  14 January, 2020
  • 생각나? 우리가 이따금씩 어른들의 습관에 놀랐던 거. 우린 저런 것에는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겠다고 작정하던 거. 이제 가끔씩 겁이 나. 나도 지극히 나쁜 일들에 익숙해질 수 있는게 아닌가 하고. 당신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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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있는 모든 일이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일하는 것. 이젠 어느덧 지구를 날려 버리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이 있다는 것. 자기를 소유한 사람을 자신으로부터 영영 떨쳐 버릴 수 있다는.
  • 생각나? 우리가 이따금씩 어른들의 습관에 놀랐던 거. 우린 저런 것에는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겠다고 작정하던 거. 이제 가끔씩 겁이 나. 나도 지극히 나쁜 일들에 익숙해질 수 있는게 아닌가 하고. 당신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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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을 수 있는 모든 일이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말하는 것. 할 수 있는 것보다 적게 일하는 것. 이젠 어느덧 지구를 날려 버리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이 있다는 것. 자기를 소유한 사람을 자신으로부터 영영 떨쳐 버릴 수 있다는.

  •  57  1  27 July, 2020
  • #오늘의문장
오만하지 않은 자유로운 여자는 사소한 두려움을 옆으로 밀어놓고 크고 중요한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이제는 다른 사람과 두려움을 나누지 못할 만큼 오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공식이다, 그렇다. _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역/문학동네) 중

#크리스타볼프 #카산드라 #한지희 #문학동네 #그리스로마신화 #재해석 #신화재해석 #소설 #장편소설 #세계문학 #독일소설 #여성주의 #여성서사 #페미니즘 #전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문학스타그램 #글스타그램 #책 #책추천 #독서 #책기록 #독서기록 #문장 #글 #글귀 #수집
  • #오늘의문장
    오만하지 않은 자유로운 여자는 사소한 두려움을 옆으로 밀어놓고 크고 중요한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이제는 다른 사람과 두려움을 나누지 못할 만큼 오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공식이다, 그렇다. _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한미희 역/문학동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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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6  0  11 December, 2019
  • 동독과 서독, 이념에 휩쓸리는 삶을 그린 이야기지만 문장 하나하나의 표현력에 더 감동💙 취향 참 한결같지요🙈
익숙한 감정을 흔하지 않은 표현들로 풀어냈을 때, 읽는 즉시 '아 이 느낌 알아'하고 나만의 어떤 순간으로 빠졌다가 마침내 작품 속 인물까지 이해하게 되는 느낌. 그럴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고, 어쩔 수 없는 천재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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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북스타그램#📚#나누어진하늘#크리스타볼프#전영애#민음사#고전읽기
#목요일#homesweethome
  • 동독과 서독, 이념에 휩쓸리는 삶을 그린 이야기지만 문장 하나하나의 표현력에 더 감동💙 취향 참 한결같지요🙈
    익숙한 감정을 흔하지 않은 표현들로 풀어냈을 때, 읽는 즉시 '아 이 느낌 알아'하고 나만의 어떤 순간으로 빠졌다가 마침내 작품 속 인물까지 이해하게 되는 느낌. 그럴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고, 어쩔 수 없는 천재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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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 #homesweethome

  •  59  0  14 May, 2020